- 2024 : 방황을 끝내고2025년 01월 18일 18시 01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핀수728x90반응형
무슨 말을 하든 핑계를 벗어나진 못하겠지만 작년엔 정말로 내가 가진 이 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허탈감만 가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블로그로 돌아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난 여전히 이걸로 밥 벌어 먹고 살고 있기 때문이고, 그래도 아직은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직만 하다 1년을 보낸 사람
1.
시작은 이랬다. 잘 다니던 회사가 작년 말(2023)부터 삐그덕거리더니 결국엔 가라 앉을 조짐이 보였다. 사실은 내가 입사하기 전부터 문제가 많았던 곳이었고, 난 벌여놓은 것들을 꿰매기 위해 채용된 바늘 그 이상 이하도 아닌걸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 곧이어 회사는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 치는데..이 과정에서 내가 거둬들인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것에서부터 문제는 시작됐다.2.
급하게 옮긴 회사는 면접을 볼 때 ‘지원한 직무와는 무관한 일이 좀 있을 수 있는데 괜찮겠냐’기에 뭐 많아봤자 5:5(직무:그 외)겠거니 하고 오케이 했는데..막상 열어보니 1:9여서 날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채로 C#과 자바스크립트의 홍수 속에서 눈물인지 홍수인지 모를 것들을 헤쳐 나가며 두번째 회사를 착실히 다녔다. 그래도 돈 주면 또 열심히 하는게 이 시대 직장인의 참된 모습이니까 말이지?
새 프로젝트가 내게 주어졌고, 모바일에 진심인 내 자부심이 아직은 동나지 않았을 때라 요구사항분석과 사전조사를 통해 플러터를 도입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는데 씨알도 안먹히는걸 보면서 ’도대체 앱하는 사람을 뽑아다가 앱시키기 싫다고하면 나는 뭘해야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다 결국 또 한번의 이직을 결심한다.3.
그렇게 지금 회사에 오게 되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이지만 난 지금 회사에 n년 전에 합격한 적이 있다. 결국은 이렇게 연을 맺게 되었으니 어쨌든 인연이긴 한가보다..생각한다. 내 직무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곳이고 내가 아주 좋아하는 유일한 선배 개발자가 계신 곳이라 믿음으로 지금 회사를 선택했다. 나중에 들었는데 선배 개발자분은 내 채용에 어떠한 관여도 한 적이 없다고 한다.그런데 왜 이모양인지?
이직 과정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내 어떠한 사정도 봐주지 않았다. 근데 내가 급한처지이니 뭐 그런걸 따질 순 없었다. 나의 이직은 항상 옆그레이드였기 때문이다.. '업무는 내가 여지껏 해왔던 일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차기 시작했다. 개발자가 절대로 가져서는 안될 마음인 '자만심'을 만나게 된 것이다. 집에 돌아와 책상 앞에 앉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어차피 개발 이제 그만할건데 전부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그러다
어느날 문득 개발이 하기 싫어진다면
개발하다 가끔 마주하게 되는 개발노잼시기 극복법 | 슬럼프라고 해야 할까. 개발자로 살다 보면 문득 개발이 재미없고 싫어지는 시기가 오는 것 같다. “개발 노잼 시기”. 나도 그랬지만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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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게 되었고, 잠깐 딴 길로 새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월급 외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그럴수록 드는 생각은 그래도 부업은 어디까지나 정말 부업일 뿐, 본업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것이었다. (글이 너무 좋아서, 지친 개발자분들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2025년은 어떻게 보내게 될까?
한해동안 방황을 많이 했으니 이제 다시 내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하지 않을까? 돈도 돈이지만 많은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 내가 속한 조직이든, 어디든! 그리고 내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도 함께 커졌다. 수익성이 있든 없든 원하는 걸 마구 만들어내는 경험을 안한지 꽤 오래된 듯.. 그래서 내가 개발을 등한시 하게 된 것은 아닐까. 이게 개발자의 가장 큰 매력인데 말이지? 그리고 가장 큰 다짐은..이렇게 다 죽어버린 블로그도 다시 살려보겠다는 것..지피티가 점점 우리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블로깅을 점점 등한시하게 되었는데 이럴때일수록 내 생각을 담은 글을 발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마저 AI에게 위탁할 순 없으니 말이다.
올 한해도 잘 버텨보자~!
우리 존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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