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수로그
  • [아무튼 필사] 6일차
    2023년 12월 23일 11시 55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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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회사에 간 문과여자, 염지원

    밀려드는 업무, 제때 제때 쳐내지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내 모습을 한때는 (바로 어제까지도) 꽤나 자조적으로 바라보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못하고 그 일들에 매달리는 내가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주변을 지나는 이들이 ‘뭐 저렇게 열심히 하지?’ 하고 비웃을까봐 겁이 났다. 불쌍해보일 것 같았다. 사랑하는 이에게 한차례 내 속내를 쏟아놓고 나서야 이 흔들리는 마음이 진정되었다. 그리고 본가로 돌아가는 길에 책을 읽는데 어쩜 내 맘을 이렇게 잘 아나 싶은 문구들이 눈에 콕콕 박혔다. 이제 다시 일어설 때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수 많은 실패는 늘 나와 함께였다. 더 이상 겁낼 것도 없다. 힘내자!


    6-7월 쯤 읽었던 책이다.
    책을 읽고 메모해두었던 것까지 함께 가져와봤다.
    더운 날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했던 내 모습이 생각이 난다.
    돌이켜 봤을 때 아쉬운 것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그때의 나는
    잘하고 싶었던 내 마음은
    너무나도 진심이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글을 따라 적으려면 한문장 한문장을 마음으로 읊으며 적어야 매끄럽게 써진다.
    좋은 문장들을 나도 모르게 마음에 새기게 되는 것이다.
    이때도 나를 괴롭히는 생각은 잠시 모습을 감추고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문장들이 내 안에 들어차는 것이 느껴진다.
    필사는 이래서 하는구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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