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수로그
  • 10개월차 주니어 안드로이드 개발자의 회고록
    2022년 08월 03일 23시 09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핀수
    728x90
    반응형

     

    들어가며

    어느덧 입사한지도 10개월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집-학원 집-학원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집-회사 집-회사 하는 직장인이 되었네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던 당시 어떤 분의 회고를 읽고 '나도 입사하면 글 써야지'라고 마음을 먹은 것도..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흘러버렸습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포기하는 것만큼 아쉬운 것이 없겠지요? 이제라도 그동안 신입 개발자로 일하며 느꼈던 것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구세요?

    먼저 짧게 제 소개를 해보자면 저는 스마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재직중인 안드로이드 개발자입니다. 입사와 동시에 기존 레거시 프로젝트를 토대로 자사 신규 플랫폼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었고 현재 실서비스를 앞두고 있습니다. 작고 소중한 개발팀에서 모바일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며 느낀 것들

    충분히 고민했는가?

    슬프게도 사수가 없는 곳에서 일을 하다보면 수많은 번뇌에 시달리게 됩니다. 제 옆의 팀원들은 실력이 출중하고 성격도 좋아 배울 점이 많지만 때때로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사람의 부재는 크게 다가옵니다. 입사 초기에는 빨리 내 실력을 입증해 보여야겠다는 것에 몰두했습니다. '신입 치고 잘한다.'는 말이 듣고 싶어 목숨을 걸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습니다. 이때 저에게 실력이란 '기능을 빨리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기능 개발이 끝나고 최적화 및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지금 앞서 말한 선배의 부재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제가 짠 코드를 읽고 있노라면.. 가끔은 정말 '돌아가게만' 짰다는 게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많이 부끄러운 사실이지요.

     

    충분히 이해하고, 이해시켰는가?

    개발자의 중요한 덕목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기술'입니다. 단순히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질을 바닥까지 끌어내릴 수도 있고 하늘 끝까지 날아오를 수 있게도 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우린 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 서로 사용하는 단어와 이해하고 있는 정도가 달라 회의 내내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을 몸소 느끼며 정확하고 알맞은 용어의 사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서 작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다시 한번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 자발적으로 회의록을 정리해 팀원에게 공유하고, 잘못 이해한 점이 있는지 확인을 하곤 합니다. 업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남들에게 나의 의견을 이해시키는 것(또는 설득시키는 것)이 원활한 업무 진행에 있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단락은 쓰면 쓸수록 자소서의 한 항목같은데요...그냥 일할수록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헤매는 만큼 자기 땅이야


    위에서 말한 것처럼 사수, 그러니까 선배가 없다는 사실은 저를 꽤나 힘들게 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코드 한 줄, 모듈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이게 맞는 걸까 잘하고 있는 걸까 머리를 쥐어뜯어야 했습니다. 이 질문에 아무도 대답을 해줄 순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동료가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이분도 저처럼 사수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있었어요.) '사수가 있음으로 인해서 (경험이나 지식을)얻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직접 노력해서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습니다. 내가 고민하는 모든 것들이 단순히 사수가 없기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니었을 거예요. 어쩌면 핑계를 대고 그 뒤에 숨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는 건 저뿐이었던 거죠.

     

    그렇게 저는 단순히 사수가 없다는 것에 대한 단점만 상기하기보다는, 장점을 찾아내 취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하고 싶은 기술과 업무 방식 등 제가 하고 싶은 걸 다하기로 했습니다. 단순한 구현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한 답도 찾아가면서 말이죠. 그렇게 저는 제 나름대로의 업무 프로세스도 구축을 했고 부끄럽지 않은 코드를 위해, '왜' 그렇게 짰는지에 대해 설명할 수 있게 의식적으로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한 글을 추후에 작성할 계획입니다.


    그래도 먼저 그 길을 걸어온 이를 통해 배우는 것이 빠르게, 그리고 양질의 것을 얻어가는 방법이겠지요. 그러나 제가 직접 뒹굴며 체득한 지식도 결국은 다 배움입니다.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된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요?


    끝맺으며

    말은 번지르르하게 했지만 그래도 아직 저는 수료증 잉크도 안 마른 주니어 중의 주니어 개발자말하는 감자입니다. 글을 읽다 보면 모든 표현이 추상적이고 상당히 두루뭉술하게 서술되고 있다고 느끼실 수도 있는데요. 이는 제 주관적인 회고이고, 또 아직은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없기 때문입니다. 매일 퇴근을 하고 나서도 공부를 게을리 한적 없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그 시간들을 말해줄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안보이더라고요. (회사 자료를 공유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저를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이동욱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시스템을 한번 만들어볼까 해요. 그래서 먼저 이 글을 작성한 것이고요. 다음에는 좀 더 분명한 것들, 다른 이에게도 가치가 있는 것들을 가지고와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 글은 저와 같은 상황 또는 예전의 저처럼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쓴 글인데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궁금하신 점, 짚어주고 싶으신 점 모두 댓글로 남겨주시면 성실하게 답변하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즐거운 코딩을 기원합니다. 우리 존재 화이팅!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