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수로그
  • AI로 친구들의 영웅이 되는 법 (feat. 개발자가 AI를 대하는 자세)
    2026년 05월 22일 01시 22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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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이제 너도나도 AI를 알고,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사실 온 지 오래됐다.)

    그렇지만 나에게 AI는 주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시켜 주는 도구에 가까웠는데..

     

    이번에 AI를 통해 실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경험을 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AI를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도 조금 바뀌었다. 

     

    앗 문제 발견

     

    진짜 재밌음..강추

     

    나와 내 친구들의 취미는 방탈출과 보드게임이다.

    재밌는 방탈출을 찾아 다른 지역에 원정을 떠난 적도 있을 정도로, 우리는 방탈출에 꽤 진심이다.

     

    이번에도 유명한 방탈출을 하기로 했는데, 이 테마는 말 그대로 정말 유명해서!

    원하는 날 하려면 티켓팅이 필수였다.

     

    우린 알람까지 걸어놓고 예약을 하기로 했는데..

    예약 열리는 시간이 급하게 바뀌는 바람에 우리가 확인한 건 모조리 회색으로 변해버린 예약창이었다.

     

     

    망연자실한 우리는 대신할 테마를 정해두고, 일단 취소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아무리 새로고침을 눌러도 변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예약창을 보면서 생각했다.

     

    취소분 뜰 때까지 AI가 모니터링하면 되지 않나?


    그렇게 코덱스에게 예약 가능한 시간대가 나오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알아서 스크립트를 척척 짜기 시작했다.

     

    대단한 건 아니다

    특정 네이버 예약 페이지를 열고, 내가 원하는 날짜에 예약 가능한 시간대가 생겼는지

    확인하는 작은 모니터링 스크립트다.

     

    대략적인 흐름은 이랬다.

    1. 예약 페이지 URL과 원하는 날짜를 입력한다.

    2. 크롬을 백그라운드로 실행한다.

    3. 예약 페이지의 텍스트를 읽는다.

    4. '매진', '마감', '불가' 같은 문구를 확인한다.

    5. 예약 가능한 시간대가 보이면 콘솔에 출력하거나 알림을 보낸다.

     

    자동 예약까진 하지 않았다. 그건 좀 합법이 아닌 느낌이잖아

    내가 필요한 건 새로고침 하지 않아도 되는 도구이지 예약을 가로채는 봇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곧이어 코덱스는 스크립트를 완성했다며 테스트를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의미 있는 발견을 했다며, 가능한 시간이 하나 있다고 하는 게 아닌가!

     

    '이 녀석 또 거짓말을 하는구나 ㅎㅎ' 하는 마음으로 직접 예약창에 가봤다.

    ...진짜 있었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예약을 한 다음, 친구들에게 이 소식을 전달했다.

     

    그렇게 나는 그날 친구들의 영웅이 되었다.

     

    물론 운이 좋았다.

    취소표가 마침 그때 나왔고, 스크립트가 그걸 우연히 발견했을 뿐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문제를 보는 눈

    이번 경험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AI가 코드를 대신 짜줬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었다.

    (사실 이제 AI가 다 짜주는 건 그렇게 낯선 일이 아니잖나^_ㅠ)

     

    인상적이었던 건

    내가 막연하게 던진 생각이 실행 가능한 문제로 바뀌는 과정이었다.

     

    내가 원하는 부분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AI에게 일임할 것인지

    정하고 나니까 문제는 작아지고, 이때 AI는 꽤 강력한 도구가 되어줬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포기했을 것이다.

    아니면 아무것도 안 하고 계속 예약창만 바라보면서 새로고침만 누르거나..

     

    그런데 AI와 함께하기 시작하면서, 불편을 맞닥뜨렸을 때 떠오르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예전에는 '내가 이걸 만들 수 있나?' 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이 문제를 해결 가능한 크기로 줄일 수 있나?' 라고 생각한다.

     

    AI 시대의 개발자에게 중요한 건 단순히 코드를 더 빨리 짜는 능력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더 중요해진 건 문제를 보는 눈이다.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알아차리는 것

    그 문제를 AI가 다룰 수 있을 만큼 작게 쪼개는 것

    그리고 어디까지 자동화하고, 어디서부터는 사람이 판단할지 선을 긋는 것

     

    끝맺으며

    이번 경험은 다른 AI를 멋들어지게 다루는 분들에 비하면

    아주 소소한 사례이지만 그래도 나 개인적으로는 아주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p.s 호렵 : 범의 탈을 쓴 여우 테마는 진짜 재밌다..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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